공연 내용

공연 소개

<그들의 논쟁>
인간의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과 의사소통의 부재, 그로인한 오해와 오역이란 명제로부터 출발하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다름의 간극, 종교, 정치, 문화적 차이로 빚어지는 끊임없는 갈등의 현실을 새로운 시도와 접근을 통해 조명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탄생>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이야기의 탄생을 지켜본다.’

끝없는 변화의 연속선에 자리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갈구한다. 이렇듯 멈추는 법을 잊어버린 여행자에게는 속절없이 마음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야기의 탄생>은 잊혀진 약속과 평온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춤과 노래를 통해 우리의 심연에 자리한 고요를 마주하고 이로써 지구의 생명들과 속삭이던 즉, 이야기가 탄생했던 태고의 시간을 무대에 올린다.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이야기의 탄생을 지켜본다.

공연 상세 소개

<그들의 논쟁>
논쟁은 다름을 이기지 못하는 욕망, 세계를 내안에 내 방식으로 채워 넣으려는 욕망의 다른 이름. 전쟁이다! 인류가 전쟁을 발명한 이래 타자에 대한 처리방법은 정복과 소멸. 인류는 논쟁을 발명해서 타자를 이견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견을 좁힐 수가 없을 때 인류는 다시 전쟁을 한다. 논쟁은 창칼 대신 펜으로, 피 대신 영혼을 흘리는 전쟁. 나라는 우주의 질서와 너라는 우주의 소유를 두고 벌이는 전쟁. 논쟁은 갈등, 분열, 파괴 그리하여 생성. 이작품은 춤에 대한 고정관념에 논쟁 걸기다. 비유와 상징에 대한, 무용수 사이의, 관객과 무대 사이의, 표현과 존재, 몰입과 의미, 그리고 시간과 운동의 논쟁이다. 그러나 이 모든 논쟁의 끝에 사랑이 없다면? 논쟁은 그냥 치열한 개소리일뿐….


<이야기의 탄생>
내 이름의 뜻을 분명히 알게 된 때부터 나는 땅을 사랑했습니다.
‘혜림’은 은혜로운 숲이란 뜻을 품고 있습니다.
숲은 땅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지요.
어린 손으로 나무 목(木)자를 적으며, 큰 숲을 상상했어요.

열매 가득 한 나무 사이로
새가 높이 날아오르고
들짐승은 쉬어가는
생명이 깃든 숲.

춤을 추며 나는 아주 깊은 땅을 상상합니다.
뿌리 같은 발바닥으로 끌어올린 땅의 기운이 몸에 길을 내도록 허락합니다.
그래서 내 몸을 통해 보여지는 움직임은 모두 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여 나는 매순간 땅을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대지를 기억하며, <이야기의 탄생>을 무대에 올립니다.